선박 고정식 소화장치에 대한 사고 기록

여담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 사람이 틀린것은 아니다. 그냥 나와 다를 뿐이다. 문제는 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나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직장에서의 상사인 경우다. 

 

오늘은 그냥 진부한 이야기를 한가지 기록을 해놓고자 한다.

 

일단 겪은 일은 간단히 지필한다면, 선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선박에는 fixed fire foam system이라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해수와 특수 chemical을 섞어 선박의 화재를 제어하는 장비이다. 주로 탱커선에 설치되어 있다. 

 

선박 고정식 소화 장치 사진

선박 고정식 소화장치

위의 사진은 선박에서의 자체 소화 훈련중 찍은 사진으로 추측된다. (인터넷에 있는 사진 그냥 캡쳐)

 

이외에도 화재나 인명구조에 대한 장치는 여러설비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장치는 해수와 chemical을 혼합하여 소화를 하는 장치이다. 그런데, 이 chemical에 해수가 혼입되어 오염이 되어 버린것이다. 

 

이제 이tank에 해수가 침수된 원인에 대해 사고 조사를 하게 되는데, 나와 사수의 생각이 다른 것이 문제이다. 

해수가 들어갈 수 있는 원인은 디테일하게 나열하면 너무 많은 가능성들이 있고, 

 

큰 범주로 분류한다면 딱 2가지다. 

 

1. 장비 노후화로 인한 불량으로 인한 침수  

2. 훈련중 선원의 조작 실수 

 

나는 실무자로서 본선의 선장과 통화도 해보고, 여러 정황상 1번의 원인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사수는 2번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1번의 결함을 설명하거나 증명하려면, 많은 증명을 해야 하는데 2번은 간단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니까?? ㅎ 

 

그런데 이번 사고는 실무자의 입장에서 선원들이 실수를 하려고 해도 사고가 발생할수 없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누군가 일부로 억지로 사고를 내려고 한것이 아니라면, 선원들이 밸브 조작 실수를 하더라도 해수가 foam tank로 유입이 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장비 노후화로 인한 사고라고 보고를 하니,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며 조금 더 설득력 있는 보고서를 제출해달라고 한다. 응?? 

 

지금 시점에서의 내 생각을 남겨 둔다면, 

응? 자신이 이해를 못하겠다고 해서 틀렸다는 것인가? 자신이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반대로, 

나는 선원들이 훈련중 밸브 조작 실수를 하더라도, 해수 유입이 불가능한 설계가 되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므로, 선원들의 실수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이제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 

1. 편한길을 택하여 선원들의 실수로 사고 조사를 마무리 할 것인가??
2. 아니면, 엔지니어 자존심을 걸고 상사를 설득시켜 마무리를 할 것인가??? 

일단 현재는 선장과 밀접한 실무업무를 담당하고 선장과의 여러 통화 내용으로, 현재 본선은 자신들의 실수를 감추려 거짓 보고를 하지는 않았다. 

 

2번으로 밀고 나갈 것이다. 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