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글

수에즈 운하 통과 경험담

freemero. 2021. 3. 2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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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통과 경험담을 쓰는 이유

예전부터 내가 승선 생활했었을 때의 경험담을 기록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이런 글들은 솔직히 크게 돈이 되지는 않는다. 누가 내 인생 경험을 궁금해하리라. 선박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씩 쓰고 있고, 거기에 내 경험을 녹여 쓴 글들이 있는데, 검색 유입은 정말 없다고 보면 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혹시나 하며 쓰는 이슈 글이다. 

 

지금 수에즈 운하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엄청나게 뉴스가 쏟아지고 있기는 하는 거 같은데, 혹시나 같이 껴서 유입률을 뽑아낼 수 있을지 없을지 테스트 겸 글을 발행해 봅니다. 

 

수에즈 운하가 막혔다는 소식을 들은 시간 

 

필자가 카톡으로 소식 받은 시간

예전부터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구독자 분들은 알고 계시듯이 해운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 관련 소식은 일반인 분들보다는 더 빠르게 접하게 된다. 그래도 기자 분들보다는 한발 늦을 때도 있는데, 그런 걸 보면 대한민국 기자 분들도 대단하시다는 느낌이 든다. 

 

수에즈 운하 관련 해외 기사 내용

저 뉴스의 내용을 보면, aground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aground란 배가 얹혔다는 표현으로, 현재 선체가 땅에 접촉하고 있다는 뜻이다. 퇴근 후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까지 배를 못 빼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의 담당 배도 곧 4월 초에 수웨즈 운하를 통과하는 스케줄이 잡혀있다. 흠;; 그때까지 해결되겠지;;; 

 

수에즈 운하 현 상황

수웨즈 운하를 막고 있는 에버그린 선박
수에즈 운하 현상황

통과하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는 배들 

 

항해 중 최단 거리로 항해를 하는 방법들

 

항해 중 최단 거리로 항해를 하는 방법들

우리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자동차, 철도, 비행기 이 3가지의 교통 방법은 각각 가격도 다르고 이동시간도 차이가 나게 됩니다. 그중에서 자동차만을 이야기

thefreemero.tistory.com

수웨즈 운하 항해 거리 비교 

중동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수에즈 운하 항해거리

수웨즈 통과 경험담

나는 실제로 수웨즈 운하를 승선하여 딱 한번 경험한 적이 있다. 수웨즈 운하를 통과할 때는 pilot과 수웨즈 crew라는 명목으로 6명 정도의 선원이 승선을 하는데, pilot은 말 그대로 도선사이므로 bridge에서 자신의 일을 할 테고 나머지는 선박이 저런 비상상태가 되었을 때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인력으로 투입되는데, 정말... 말 그대로 그냥 잡상인이다. 제대로 된 안전 교육을 받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사고가 나면 우리가 구출을 해줘야 될 그런 인력들로 느꼈다. 

 

수에즈 운하 통과 장사꾼
수에즈 운하 통과 장사꾼
수에즈 운하 통과 장사꾼
수에즈 운하 통과 장사꾼

이 친구들이 올라오게 되면, 이렇게 잡상 물건들을 사가지고 올라와 선원들에게 물건을 판다. 생필품, 기념품, 뭐랄까 그냥 온갖 잡상 물건들을 갖고 올라와서 판다. 이때는 2019년 때 찍은 사진이고 이배 승선했던 이유는 선박에 문제가 있어서 선박 수리 목적으로 승선을 하였으며, 선사는 유럽 선사였고, 선원들도 전부 유럽인들이었다. 

 

이왕 조금 더 썰을 풀어본다면

필자가 2005년 실습생 시절에 아프리카를 경유하는 콘테이너 선박에 승선을 하였는데, 거기는 물물교환이 이루어진다. 지금은 모르겠다. 아무튼 그때 정기항로여서 아프리카 부두를 계속 들어갔는데, 그 부두에 들어가면 오만 장사꾼들이 선박 갱웨이 바로 앞에서 자신들이 가져온 물건들을 풀어놓고 장사를 한다. // 열대 과일은 물론, 별의별 이목을 끄는 장식품들도 많이 있었는데, 그때 당시 10달러만 주더라도 한국에서는 약 10만 원 정도의 과일들을 살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수박 한 통과 세탁비누와 바꾸자고 했던 상인도 있었다. 리어카 한대 생선을 가득 싣고 와서 휘발유 20L짜리 한통을 갖고 와서는 배에 있는 기름(경유)과 바꾸자고 하는 상인도 있었고,,,,, 더 재미있는 썰도 많은데, 그냥 여기까지만 

 

아무튼 수에즈 운하의 에버그린 배가 빨리 해결이 되길 바라며,,,나 또한 선박 관리를 하고 있는 입장으로, 저 선박의 담당 감독의 심정을 지금 너무 잘 알기에 ㅠㅠ 선장도 마찬가지겠지만.... ㅠㅠ 

 

허접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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