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해운 지식

해기사가 하는일 feat) 3기사가 하는 일

freemero. 2021. 3. 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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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사가 하는 일 

아래의 글은 해기사의 꿈을 꾸는 학생들이나 이제 막 승선을 준비하고 있는 초임사관들을 위해 일반적인 업무와 개인 경험담을 함께 기술한 내용이므로, 현재 현직에 계신 분들은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보일러 - boiler

  • 조수기 - fresh water generator

  • 에어컨 - air conditioner

  • 냉동기 - refregenerator

  • 오수처리 장치 - sewage treatment system

  • 선내 급수 장치 - hydrolic fresh water 

  • 각 전기 설비 - electric 

  • 청수 재고 관리 - fresh water

  • 선박 기록지 - log book 

3 기사의 담당 업무와 3기사 담당 기계들의 공통점은 장비가 고장이 나더라도 항해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기계들이다. 에어컨이 고장나거나 선내 급수가 제대로 안되거나 해도 선원들이 불편할 뿐이고, 화장실 못쓰더라도 남자들만 사는 곳인데 어떻게든 다 처리 한다 알아서;; 흠냐;

 

막내 짬밥이라서 선원들의 불평 불만도 한번에 받을 수 있지만, 베짱이 좋다면 오히려 갑질을 할 수도 있는 입장.... 예를들어 2항사가 너무 맘에 안들면, 2항사 휴식시간에만 고장이 났다고 둘러대며 샤워 못하게 장비 꺼두고, 2항사가 당직을 서는 시간에만 정상으로 만들어 놓으면 된다. (자신이 베짱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시도하고, 결과에 대해서 필자는 책임을 안진다.) 

 

본론으로 각 장비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하면, 

 

보일러, 조수기, 에어컨, 냉동기, 오수처리 장치 등 기계에 대한 설명은 아래 글은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참조하고, 내용이 빈약한 부분이 많이 있어 아래에는 조금 더 보충을 한다. 

선박의 기관실에 있는 항해에 필요한 주요 기기들

 

선박의 기관실에 있는 항해에 필요한 주요 기기들

선박의 기관실에 있는 항해에 필요한 주요 기기들 진짜 오랜만에 내 전공이었으며, 전문 분야에 대한 글을 포스팅 해봅니다. 1등 기관사의 담당기기이며, 현재 사진은 메인엔진의 상단 부분

thefreemero.tistory.com

보일러

선박에서 보일러의 핵심은 열에너지 생산이다. 이렇게 말하면 어려울것 같으니, 가장 주목적은 연료유를 heating하는 것이다. 사진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아래 사진을 가지고 왔는데, 아래는 선박에서 사용하는 대표 연료인 HFO(Heavy fuel oil)이다. 

선박 연료유

자동차와 달리 하루에 20~100톤(톤수에 따라 다름)을 사용하는 선박에서 휘발유나 경유같은 품질 좋은 기름을 사용하게 되면, 단가가 맞지 않기 때문에 가장 안좋은 중유를 사용하게 되는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상당히 끈적한 오일이다. 당연한 것이지만 저 상태로는 연료유 이송도 힘들 뿐더러 엔진에 공급을 하더라도 점화가 매끄럽지 못하다. 

 

저러한 저질의 중유를 엔진에 최적화된 상태로 공급하는 좋은 방법은 열을 가하여, 기름의 점도를 낮추는 것이다. 그러면 끈적끈적했던 기름이 열에너지를 받아 그나마 매끄러워지게 되는데 이 일을 하는 것이 보일러다. 그럼 보일러가 없다면 항해에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가질수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하고 싶다. 선박에 경유를 갖고 있다면 경유로 바꿔서 운전을 할 수도 있고, economizer라는 메인엔진의 배기가스로 열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또다른 보일러가 있으므로 메인엔진만 잘 돌아간다면, 항해에는 큰 지장은 없다고 봐도 된다. 

 

최근에 IMO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현재는 완전 저 정도의 저질유는 사용을 하지 못하게 되어, 최근에 사용하는 중유의 경우는 약 80도정도만 HEATING을 하더라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는데, 이렇게 되면 선박도 전기 HEAT로 바꿔질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수기 

조수기의 핵심인 진공을 만드는 시스템과 그 이론 베르누이 방정식에 대해 설명을 해보고자 블로그를 시작하자마자 썼던 글인데, 그냥 심심하면 읽어봐라. 딱딱한 유압공압 책의 내용보다는 최대한 알기 쉽게 풀어보려고 도전한 글인데, 글 지식이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 안됐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필자다 보니 판단을 하기가 힘들다. 

선원들은 배에서 어떻게 목욕을 할까? (피부 미용에 좋은 증류수 만들기)

선원들은 배에서 어떻게 목욕을 할까? (피부 미용에 좋은 증류수 만들기)2부

선원들은 배에서 어떻게 목욕을 할까? (피부 미용에 좋은 증류수 만들기)3부

선원들은 배에서 어떻게 목욕을 할까? (피부 미용에 좋은 증류수 만들기)4부

선원들은 배에서 어떻게 목욕을 할까? (피부 미용에 좋은 증류수 만들기)5부

선원들은 배에서 어떻게 목욕을 할까? (피부 미용에 좋은 증류수 만들기)6부

에어컨 

선내 냉방 시스템과 난방 시스템을 같이 관리하는데, 사이클은 냉매를 압축 ->응축 -> 팽창 -> 증발 4사이클을 돌리는 내용은 다 배웠을테니 생략하고, 에어컨의 고장은 거의 응축이 잘안되어 압축기에서 고압 TRIP되는 것이 70%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해수 냉각일 경우 더 심하다. 

 

이때는 응축기(콘텐서)의 내부를 소제해주면 대부분 해결되는데, 엔지니어인만큼 이유는 알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첫번째 싸이클에서 냉매를 고온 고압으로 압축을 하고, 응축 과정에서는 액체로 응축(냉각수 사용)을 시키는 과정이다. 이때 냉각수의 관통부분이 오염물질로 막히게 되면, 기체에서 액체로 변하는 과정이 더뎌지게 되는데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웠듯이 액체보다는 기체의 분자 활동이 활발하다. 

 

냄비 뚜껑 닫고 물 끓이면 뚜껑이 들썩들썩 하는 것처럼, 물이 액체상태에서 기체로 변하여 에너지가 생기고, 즉 압력이 더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기체상태에서 빨리 액체상태로 변하지 않아 응축기에서 압력은 줄지 않았는데, 압축기에서는 이 전 싸이클에서 들어오고 있는 냉매를 계속해서 압축하여 응축기로 보내고 있으므로 고압 TRIP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최대한 알기 쉽게 정리해봤는데, 내용이 잘 전달이 됐는지 모르겠다. 

 

이것을 설명하고 싶었던 이유는 승선을 하다보면, 경력이 조금 있는 선원(외국인 부원)들은 에어컨의 문제만 생기면 일단 응축기(콘덴서)부터 소제를 하려고 한다. 실제로 과거에도 70~80%는 해결이 되었으니,,, 하지만 압축기 고압문제는 다른 원인이 있을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려면 저러한 기초 지식이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 

 

내 경험 한가지를 이야기 해주자면, 1기사 때 외국인3기사가 있었는데 콘덴서만 소제하면 된다면서 고집을 피운적이 있었는데, 처음에 소제하고 제대로 안됐다고 생각했는지, 2번 3번 반복을 했던 친구가 있었다. 

 

하도 똥고집을 부리길래 "그냥 고생이나 해라" 라고 놔뒀는데, 그때의 원인은 팽창밸브 고장으로 완전히 닫겨서 고압트립이 발생한 것이었고, 팽창밸브를 교체 후 정상으로 돌아왔다. 위의 내용을 이해했다면, 팽창밸브가 막혔을때도 고압트립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배워 가길 바란당. 

냉동기

에어컨의 업그레이드 버젼이다. 시스템은 에어컨과 똑같다. 온도를 조금 더 낮게 만들어주는 증폭 시스템인것 뿐... 

오수 처리 장치

3기사 담당 기기중 참 지랄맞은 담당기기중 하나이다. 고장이라도 나게 되면, 당연히 기계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선원들이 배출한 오물과 접촉은 피할수 없다. 그런일이 안생기게 미리미리 정비 잘하고, 비위 약하면 작업할때 방독면, 장갑 2겹3겹 껴서 작업하도록... 

 

필자의 경우도 몇번 경험이 있는데, 쓰고 싶지 않으니 그냥 패스 

선내 급수 설비

솔직히 막상 겪어보면 그렇게 어려운 장비는 아니다. 핵심은 공기 압력 탱크를 이용하여, 압력탱크에 청수를 짚어넣고 선내에는 공기압으로 공급을 해주는 설비이다.

두가지의 목적이 있는데, 

  • 선내 공급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해주기 위하여 

  • 펌프로 직접 공급을 하게 되면, 펌프가 24시간을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실습만 하더라도 충분히 익힐 수 있을 정도이니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전기 설비 

유럽에는 전기사가 따로 승선을 하지만, 한국에서는 3기사가 담당한다. 솔직히 말해 전기나 전자 쪽은 대학에서도 전공과목으로 배우는 사람들도 있는데, 시퀸스의 회로나 그외 등 3기사가 전부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업무라고 본다. 이 부분은 승선하게 되면 겁먹지 말고, 꾸준히 도면 보면서 공부도 하고 노력해야 한다. 내 경우 시퀸스 회로정도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조금 더 복잡해지는 회로라면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는 말 못하겠다. 

 

팁을 준다면 3기사의 실력차이는 전기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수 관리

조수기가 3기사 담당이고, 청수를 생산하므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었다고 보면 된다. 또한 냉각수나 보일러수의 같은 경우도 약품 처리를 하며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이 또한 3기사 업무라고 보면 된다. 

log book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각 담당기기에 대한 기록은 담당 엔지니어가 해야 된다. 내가 말하는 것은 날짜나, 항해중 시간이 변경되었을때의 기록 그리고 공통적으로 기록해야 되는 사항들 그런 사항들을 예로 들었다. 문서 업무이다 보니 부담은 가질 필요가 없다. 

 

위에서 포스팅 한 내용들은 그냥 통상적인 내용에 약간의 경험을 섞어 지필한 내용이고, 회사마다 다르고, 어떤 배를 탔느냐에 다르고, 어떤 사람을 만났느냐에 따라도 달라질 수 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정말 많은 할일들이 있는데, 포스팅을 한번에 담기에는 너무 양이 많아서 나중에 생각나면 써야겠다. 

 

마지막으로 3기사는 선내에서 막내이기 때문에, 사관들의 커피를 타주거나 밤에 라면을 끓여드려야 하는 일을 할수도 있으니 참조하면 좋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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